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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여행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는 블로그입니다. 트위터(twitter.com/pp19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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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01/12--22:51: 속초해수욕장에서 한해를 마무리합니다. "잘 가라. 2011년이여!" (chan 1607058)
  • 사실 올 해 마지막 해넘이는,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보낼 생각이었습니다. 아직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해넘이와 해돋이를 보기위해 속초에 가는 행사를, 올해도 건너뛸 생각이었지요. 아! 물론, 작년에도 건너뛰었습니다. 작년에는 아내가 다리에 깁스를 했기 때문에 움직이질 못했었죠.


    하지만, 갑작스럽게 결정된 가족회의 결과, 어렵더라도 올해는 가보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리하여, 12월 31일 오전 11시 집에서 속초를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생각보다 고속도로 정체도 없이 강릉에 도착을 하였고, 7번 국도를 따라 또 해안가를 구경하며 속초를 향해 달렸습니다.


    그리고 양양에 이르러 ‘인구리해수욕장’에 잠시 들렀지요.


     

    바닷가에는 오늘도 여전히 갈매기들이 쉴 새 없이 날아오르고 있었습니다.

     

    오늘(12월 31일) 마지막 태양이 설악산으로 넘어가는 시간에 맞춰 드디어 속초에 도착을 했습니다.

     


    해수욕장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잠시 해넘이 행사를 하는 바닷가에 나가봅니다. 속초해수욕장에서는 매년 해넘이와 해돋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재밌는 공연도 볼 수 있는데, 유명한 가수들도 가끔 초대대곤 합니다. 올해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속초 해수욕장 입구에 마련된 아름다운 조형물



    내년이 용띠 해입니다. 제 아들이 용띠지요.

     


    올해도 해넘이 행사와 내일 있을 해돋이 행사를 위해 해수욕장에는 여러 가지 준비 중 이더군요. 해변에 마련된 공연장에서도, 공연 준비가 한창이었고요. 내일 새벽에도 여러 가지 공연이 마련됩니다. 떡국을 나눠줄 천막도 보이네요. 내일 일찍 나오면, 떡국을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한번도 언어먹지 못했었거든요.


    풍등행사장을 찾은 아들. 소원을 하늘로 날려볼까요?

     

    밤새, 사람들의 소원을 담은 등불이 하늘로 올라갑니다.

     


    둘째 딸이 어려서 너무 늦게까지 해넘이 행사를 즐기지는 못했습니다. 내일 해돋이도 아내와 딸아이는 숙소에 있고, 아들과 저만 이곳으로 나올 겁니다. 잘 가라. 2011년이여!



    [#ALLBLET|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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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03/12--00:37: 2012년 해맞이, 속초 해수욕장 풍경 (chan 1607058)
  • 전날, 저녁에 마신 술 때문에 아침 7시가 되서야,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아마도 너무 급하게 술을 마셨나봅니다.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정신없이 골아 떨어지다니 아이들과 집사람 보기에 미안할 정도랍니다.


    새해 아침부터 구박을 받아가며, 아들과 둘이 속초해수욕장으로 나섰습니다. 아내와 딸아이는 물론, 숙소에서 조용히 TV로 해돋이를 보기로 했죠. 이 추위에, 아직 어린아이가, 밖에서 벌벌 떨 수는 없으니까요.


    오늘(1월 1일) 일출 예상 시간은 7시 42분 정도랍니다. 시간이 아직 넉넉하므로, 아들과 함께 해수욕장 주변을 탐색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예전 경험에 비쳐보면, 미리 한 시간 전부터 해변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틈에 저희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일출 예상시간 5분 전에만 해변에 있어도 되지요.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도 항상 틈은 있으니까요. 억지로 비집고 들어간다는 말이 아니라, 넉넉하게 들어갈 틈이 항상 있었다는 말이지요.


    일단 배가 출출하므로, 떡국을 나눠주는 천막 앞으로 가봅니다.

     


    사실, 한번도 이곳에서 떡국을 먹어본 적은 없습니다. 오늘도 역시 배급은 끝난 상태더군요. 마지막 줄을 선 사람은 참 운도 좋지요. 느지막이 와서 떡국도 먹으니 말입니다. 해수욕장 왼쪽 입구에 설치된 공연장도 이제 공연은 끝나고, 일출을 위한 행사만 남았나봅니다.


    아마도 새벽 일찍부터, 공연이 있었을 겁니다.


     

    해변에 마련된 소원 풍선도 시간에 맞춰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군요.

     


    정말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좀 과장되게 말해서 해변에 발 딛을 틈이 없네요. 그리고 좀 높은 곳이다 싶으면 사람들이 다 올라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무슨 소원을 빌려고 다들 이렇게 모였는지....


    7시 30분. 아들과 함께 해변으로 내려갔습니다. 파도가 철썩이는 해변을 따라 사람들이 띠를 이루고 있는 그 어느 지점에 저희도 참여한 것이지요.


    하지만, 아무리 봐도 오늘 일출을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하늘에 구름이 너무 많이 끼어있네요. 저 구름 사이로 올라오는 태양이라도 보면 좋겠는데, 한번 기대를 해보기로 하지요.


    오늘 일출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하늘엔 헬기가 지나다닙니다. 아마도 방송용 헬기 같은데요.


     

    그리고 MBC 뉴스, 방송 카메라도 보이네요.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구름사이로 태양의 모습은 보이질 않습니다. 결국 소망을 담은 풍선이 하늘로 날리며, 이미 일출은 끝났다는 안내방송이 울려 퍼지더군요.


    아! 오늘 일출은 결국 볼 수 없는 것인가?

     


    그래도, 그래도, 사람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기다려봅니다. 저도 끝까지 기다리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내에게서 전화가 걸려오더군요. ‘TV에서 망상해수욕장의 일출이 방송되고 있다’ 고합니다. 해는 이미 떴으니, 숙소로 돌아오라는 것이지요. 아들과 투덜투덜, 해변을 빠져나왔습니다.


    아마도 더 기다리면, 중천에 뜬 태양이라도 볼 수는 있었겠지만, 올 해는 이 정도로 만족하고 그저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며 2012년 1월 1일 해돋이 행사를 끝냈습니다.


    자! 다시 시작이다! 2012년 아자!



    [#ALLBLET|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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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03/12--19:35: 왜? 굳이 백사장에 차를 세우려고 하죠? (chan 1607058)
  • “안돼! 들어가지마!”

    “아니, 들어갈 꺼야! 당신은 왜 그렇게 소심해!”


    속초에서 일출을 보고, 양양방면으로 달리다가 동호리해수욕장에 잠시 들렀습니다. 운전은 물론 아내가 했지요. 전 아직 술이 덜 깨서 운전을 못했습니다. 그런데, 해변을 보니 자동차들이 여럿 모래사장까지 들어가 있더라고요. 그걸 바라본 아내와 아들이 차를 끌고 모래사장으로 들어서려고 하지 뭡니까!


    전 극구 말렸습니다. 예전에 바퀴가 모래에 빠져서 고생한 기억이 생생하거든요. 그 당시 승합차였는데, 영화에서 나오는 멋진 장면처럼, 기세 좋게 바닷가 백사장을 달렸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바퀴가 빠졌고, 여럿이서 낑낑대며 차를 빼내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성인 남자 10여명이 달라붙어도 결국 차는 못 꺼내고, 근처를 지나가던 사륜 자동차에게 사정사정하여 견인했던 기억 말이죠.


    그런데, 아내는 저보고 소심하다면서, 차를 해변으로 몰고 들어갑니다. 그러다가 자세히 보니, 다른 차가 모래에 걸려 허우적대는 모습이 눈에 “딱” 들어왔답니다. 아내도 바닷가 가까이는 가지 않고, 추운 겨울이라 단단히 얼어붙은 해수욕장 입구 쪽에 차를 세웠습니다.


    “누가 깊숙이 들어간대? 여기다 세울 꺼야!”


    차를 꺼내려고 고생하는 일가족! 님들 덕분에 우리는 살았답니다.

     


    차에서 내리고 모래사장을 보니, 눈이 쌓여있는 부분은 단단했습니다. 잠시 차를 세워도 되겠더라고요. 하지만, 바닷가로 가까이 다가갈 수록 모래는 푹푹 파였습니다. 멋모르고 여기까지 들어왔다가는 큰일 날 뻔 했습니다.


    발에 밟히는 느낌이 신기한 듯, 딸아이는 좋아라합니다.

     

    아들은 뭔 생각을 저리 깊이 하는지....

     


    잠시 후 견인차가 해변으로 들어옵니다. 저는 방금 보았던 차를 꺼내려는 줄 알았는데, 저 멀리 모래사장에 빠진 차가 더 있었네요. 승용차로 저렇게 해변 가까이 들어오는 건, 정말 위험합니다.


    그래도 요새는 견인차가 금방 오니까 다행이지요.

     

    겨울이라 그런지 다들 모래사장으로 차를 몰고 들어오네요.

     


    이제 저희는, 다시 차를 타고 7번 국도를 따라 동해, 삼척 방면으로 달려갈 겁니다. 오랜만에 ‘추암’까지 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전에 저희 가족의 새로운 구성원을 소개하죠.


    사실, 그동안 타던 차가 너무 노후 되어, 새로운 가족으로 다른 차를 구입했습니다. 전에 타던 스타렉스는 나이는 10살, 주행거리는 21만km 정도 되는 차였거든요. 저희가 같은 종류의 차를 6년 정도 몰았습니다. 솔직히 이제, 좀 싫증이 났죠.


    저희 가족의 새로운 구성원입니다. 나이는 올해 7살. 주행거리 17만km


    누군가에게 저 친구는, 싫증의 대상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저희 가족에겐, 새로운 구성원으로서, 충분한 매력을 지닌 친구이지요. 이제 30만km 될 때까지 함께 했으면 합니다. 잔 고장 없이, 또 큰 사고 없이 잘 지냈으면 좋겠네요.


    여행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줄 친구죠.



    [#ALLBLET|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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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04/12--03:30: 평촌, 먹자골목에 위치한 ‘부산복칼국수’ (chan 1607058)
  • 오랜만에 사장님이 점심을 쏘시겠다고 합니다. 이럴 때는 무조건 비싸고 맛있는 메뉴를 골라야죠. 하지만, 이미 장소를 다 물색해 놓으신 사장님은 직원들에게, 어디 어디로 오라고 하시네요. 그런데 알고 보니 제가 예전에 한번 가본 곳이었습니다. 안양, 평촌에선 이미 ‘맛집’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지요.


    점심시간이면 보통 20~30분은 기다려야 하는 곳이기에, 좀 일찍 회사에서 나섰습니다. 12시 전에 식당에 도착하기 위해서죠. 하지만, 결국 6번이라는 번호표가 저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흑흑!


    평촌 먹자골목에 위치한 ‘부산복칼국수’

     


    식당 이름이 정확히 뭔지 모르겠네요. ‘부산해물칼국수’ 라는 상호와 ‘부산복칼국수’라는 상호가 공존하고 있으니, 참!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네요. 사실, 식당 메뉴에는 ‘해물전골국수’과 ‘복전골국수’ 로 나눠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흔히 ‘복칼국수’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복전골국수’를 먹으로 이곳으로 오죠. 가격도 많이 올라서, 1인분에 8천원입니다. 몇 달 전만해도 7천원이었는데, 와! 이젠 많이 올랐네요.


    2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상을 나눠서 들어갔습니다. 저희가 총 9명이 갔는데, 아무래도 한번에 자리를 잡기는 힘들겠죠. 먼저 사장님과 팀장님들이 자리를 잡고 식사를 시작, 이후 완전 다른 구석자리에서 나머지 일행들과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먼저, 복 튀김부터 시식! 요놈도 이정도 양인데, 2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라, 흔히 접하지 못하는 음식이죠. 오늘은 사장님이 사는 것이니까, 한 접시 주문했죠. (아! 일행들이 두세 개 먼저 먹었습니다.)


    팔팔 끓고 있는 복전골국수!

     


    칼국수에 결코 빠질 수 없는 김치! 이것 외에도 ‘상추무침’과 희한하지만, ‘단무지’가 더 있습니다.



    그. 리. 고. 과감하게 백세주 한 병을 주문하고, 슬쩍 사장님 눈치를 살피는 우리 일행!

     


    드디어 국수가 익었습니다.


    복어와 더불어 해물이 많이 들어가서 일단 국물은 시원했고, 복어의 쫄깃한 맛이 또 일품이었습니다. 더불어 양도 푸짐했고요. 국수는 일반적으로 흔히 접하던 칼국수 면발보다 가늘었는데, 칼국수라는 표현은 안 맞는 것 같아요. 그냥 ‘굵은 국수’


    앞 접시에 먹음직스럽게 올려놓고 사진을 찍는데, 일행들이 왜 자꾸 사진을 찍는지 묻습니다.

     


    전, 아내에게 자랑하려고 사진을 찍는다고 말하고는 서둘러 국수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시원한 국물이 자랑인 이곳의 국수는 역시, 사람들이 자주 찾을 만 하더군요. 전 2번째 방문이지만, 저희 회사 일행 중에는 단골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다음에 또, 올 일이 있다면, 필히 좀 한산한 오전 11시쯤 와야겠어요. 점심시간에는 정말 복잡합니다.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니까, 아무래도 느긋하게 식사를 하거나, 종업원들의 서빙 만족도는 떨어지게 마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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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04/12--22:00: 기암괴석이 장관인 동해 “추암” (chan 1607058)
  • 자동차 뒷자리에서 저와 한참을 놀다가, 잠이 왔는지 칭얼대던 딸아이(15개월)는 엄마가 뒷자리로 오자 바로 잠에 빠졌습니다. 저는 아내와 운전을 바꾸고, 모두들 달콤한 낮잠에 빠진 틈을 타서 혼자만의 사색에 빠졌지요.


    지금 저희 가족은 양양을 지나, 강릉을 거쳐 동해 ‘추암’까지 갈 겁니다. 생각해보니 정말 오랜만에 그곳에 가는군요. 2007년 12월 말쯤,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삼척까지 와서 다시 택시를 타고 추암에 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추암은 다 좋은데,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는 아직 힘들다는 생각을 그 당시에 했었죠.


    잠시 옛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차는 7번 국도를 타고 강릉을 지나갑니다. 그리고 예전에 동해고속도로로 이용되던 도로에 들어섰지요. 길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80km이던 제한 속도가 60km로 낮춰진 것 빼고는 그대로입니다.


    생각해보면 좀 웃기지요. 그저 ‘고속도로’에서 ‘국도’로 이름만 바뀌었는데, 똑같은 길임에도 불구하고 제한 속도가 바뀌었으니 말이죠. 아! 물론, 현행 도로교통법 상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정말 그림 같은 풍경입니다.

     


    이제 바다와 나란히 철로가 놓여진 지점을 지나갑니다. 그때 마침, 강릉으로 가고 있는 기차와 마주쳤습니다. 이런 풍경을 보면, 정말 아깝습니다. 순식간에 지나쳐가는 그림 같은 경치를 저 혼자 보고 있으니 말이죠. 그렇다고 곤히 잠든 아이들과 아내를 깨웠다가는 난리 나죠. 바로 그 순간 이 차안에 감도는 고요한 평화가 깨지는 순간이니까요.


    자! 이제 동해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달리면, 동해의 끝자락, 그리고 삼척의 시작 부분에 있는 추암입니다. 양양에서부터 여기까지 다들 한숨 푹 잤으니, 이제 깨워야겠지요. 저는 추암으로 들어가는 신호등에 멈춰 서서, 가족의 단잠을 깨웠습니다. 아마도 오늘(1월1일) 이곳은 많은 사람들로 큰 홍역을 치렀을 겁니다. 일출 명소로 알려진 이곳이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을지는 상상만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일출을 보기위해 모였던 사람들이 다 빠져나간 후에 찾은 추암해수욕장.

     


    제가 이곳 추암에 왔을 때는 너울성 파도가 일렁이던 때가 많았습니다. 지금 이렇게 잔잔한 파도를 보니 조금은 낯설군요. 흐린 잿빛하늘과 너울. 그리고 차가운 바람대신 오늘은 그냥 흐린 하늘과 일반적인 파도, 그리고 견딜만한 바람이 저희를 맞습니다. 다행이죠. 제 어린 딸아이와 함께 해변을 거닐고, 작은 동산에 올라 촛대바위를 바라볼 수 있으니 말이죠.


    추암 해수욕장. 잔잔한 파도가 오히려 낯설기만 합니다.

     


    촛대바위를 보기위해 해수욕장을 지나, 마을 동산에 올랐습니다. 예전과 비교하니 동산에 올라가는 길이 더 생겼더군요. 제가 올 때마다, 이것저것 조금씩 바뀌던데, 아마도 이젠 더 이상 바뀌지는 않겠죠. 아름답게 잘 정비했으니, 사실 더 손댈 것은 없을 듯합니다.


    딸아이와 마을 동산을 오르는 중입니다.

     

    형제 바위 모습이 보이네요. 항상 저 자리에서 변함없이 저희를 맞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TV를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모 프로그램에서 이곳 일출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이 방송에 나왔었는데, 오랜만에 촛대바위 모습을 보니, 살짝 흥분되더군요. 아마! 그래서 오늘 이곳을 더 오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추암은 저에게 추억이 아주 많은 곳이거든요.


    그 중에서도 힘들어하던 친구네 가족과 함께 왔던 기억이 제일 가슴에 남습니다. 사는 게 힘들다고 푸념하는 친구와 그 가족을, 제 차에 다 태우고 이곳에 와서 오랜만에 바다를 보여준 날도 있었죠. 다행히 지금은 잘 살고 있으니 한시름 놓고 있습니다.


    일출 명소인 촛대바위 모습도 그대로입니다.

     


    아무리 봐도 작품은 작품이지요?

     


    저 촛대바위에도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 촛대바위 옆에는 2개의 바위가 더 서있었다고 하는데요, 지금의 촛대바위는 남편이고 나머지 둘은 그의 본처와 소실을 상징하는 바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두 바위는 벼락을 맞아 없어졌다고 하는데, 그 자세한 내막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마을에, 한 남자가 본처를 놔두고 새로 소실을 들였습니다. 그런데 두 여인 사이에 질투가 극에 달해 나중엔 하늘이 노했다고, 그래서 벼락이라는 징벌을 내려, 두 여인이 죽고 사내만 덜렁 남았다는 것입니다. 그 남자 바위가 바로 ‘촛대바위’ 라는, 즉, 남자에게는 일부일처를 여자에게는 현모양처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전설이라고 합니다.


    북평 해암정 방면으로 내려가는 길에, 볼 것이 많습니다.

     


    이제 저희는 북평 해암정이 있는 곳으로 내려갈 겁니다. 그곳으로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이 또 기가 막히거든요. 가히 동해 남부의 해금강이라고 불릴 만한 경치입니다.


    기암괴석이 만들어낸 작품!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아마도 이 모습을 보고, 조선 세조 때 이곳을 찾은 체찰사 한명회(韓明澮)가 능파대기(凌波臺記)에서 추암의 절경에 취한 나머지, 이곳을 “속되게 "추암" 이라고 이름 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고. 이제나마 자년에 대하여 부끄럼이 없게 "능파대" 라고 그 이름을 고치노라." 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능파(凌波)는 "물결 위를 가볍게 걸어 다닌다는 뜻으로, 미인의 가볍고 아름다운 걸음걸이“를 이르는 말입니다.


    ‘동해 남부의 해금강’이라고도 불립니다.

     

    자! 이렇게 추암을 쭉 둘러봤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추암은 이렇게 겨울에 오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언젠가 여름에, 사람들로 북적이던 이곳이 낯설기만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ALLBLET|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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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11/12--00:29: 양으로 승부한다, 포천 오리구이전문점 “고향나들이” (chan 1607058)
  • “주말에 뭐하냐?”

    “글쎄요? 아직 계획 없는데요!”


    의정부에 계신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주말에 별일 없으면 포천으로 오리고기 먹으러 가자고 말이죠. 마침 아무런 계획이 없던 차에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천까지는 먼 여정이긴 해도, 아버지와 오랜만에 드라이브 하는 기분으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사실, 제가 저 오리고기 집을, 이번에 가면 2번째 방문하는 겁니다,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유명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아서, 아주....아주.... 정신없기 때문이지요. 빈틈없이 꽉 찬 손님들, 여기저기 분주히 돌아다니며 서빙하는 사람들 틈에서 음식을 먹기란, 또한 어린아이 데리고 음식을 먹기란 여간한 인내력 없이는 힘듭니다.


    그래서 이번엔 조금 이른 시간을 노려서 오리고기 집에 도착을 했습니다. 오후 5시쯤. 역시 다행히도 자리는 띄엄띄엄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손님이 덜했습니다.


    먼저 메뉴판을 봅니다. 역시 많이 올랐네요. 제가 한 마리에 3만5천 원 정도 할 때 와본 것 같습니다.


    우선 4명 기준으로 한 마리를 시켰습니다. 제 아버지와 저와 아내, 그리고 아들까지 4명이므로 아주 적당할 것 같습니다. 주문 후 바로 돈을 지불하면, 기본 상차림이 나옵니다.


    저 반찬은, 부족하면 손님 자리 중앙에 마련된 셀프코너에서 마음껏 가져다 먹으면 됩니다.



    오리 한 마리가 나왔습니다. 양은 놀랄 정도로 많습니다. 한 판 올리고 남은 양이 이 정돕니다.


     

    오리 모래집. 닭 모래집보다 질기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


    아들은 열심히 고기를 구워주시고....고맙다!

     


    요즘 아들이 고기 굽는데 재미를 붙였습니다. 그리고 제법 잘 굽지요. 하지만 굽는 속도는 아내를 따라 갈 수 없습니다. 익는 고기가 좀 적어진다 싶으면, 아들은 아내에게 집게를 빼앗기지요.


    아내는 요령이 있어서, 빨리 빨리 굽습니다.


    저희 4명이 배불리 먹었다고 먹었는데, 결국 이만큼은 남았습니다. 요놈은 포장해서 아버지가 가지고 가셨죠.

     


    오리고기를 양껏 먹으면, 이제 오리탕이 나올 차례입니다. (가마솥밥을 주문하면 나옵니다)


     

    오리탕은 이곳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뼈에 살도 적당히 붙어있어서 국물과 함께 고기를 뜯는 맛이 또 별미입니다.

     


    이렇게 해서 오리 한 마리를 부위별로 완전히 먹었습니다. 고기는 물론 뼈까지 먹었으니까요. 아마 내장만 빼고 다 먹은 듯....


    같은 경기도지만, 제가 사는 안양에서 의정부를 거쳐 포천까지 가는 길은 아주 멉니다. 단순히 이곳 음식을 가격으로 따져서 교통비 등등을 생각하면 손해일 지도 모르지만, 오랜만에 아버지 모시고, 푸짐하게 먹고 왔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음식을 다 먹고 밖에 나오는 어느새 어두운 밤이 되었네요. 비어있던 주차장도 꽉 차버렸습니다.

     


    정보>

    고향나들이,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심곡리 557번지 (깊이울, 저수지 입구)

    031-533-6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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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12/12--21:36: 대부도, 칼국수 먹으려다 굴회도 꿀꺽! (chan 1607058)
  • 아내와 오랜만에 데이트를 했습니다. 큰 아들은 친구들과 영화 본다고 아침 일찍 나가버렸고, 둘째 딸은 저희가 드라이브를 하는 동안 잠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리하여 둘만의 조용한 데이트를 즐기게 되었죠.


    대부도 바닷가, 식당 뒷마당이 바로 바닷가였습니다.

     


    물이 빠지면 뒷문을 통해 바닷가로 내려 갈 수 있습니다.

     


    오이도를 거쳐 시화방조제를 지나 오랜만에 대부도, 어느 횟집에 들어섰습니다. 간단하게 바지락 칼국수로 점심식사를 할 생각이었지요. 그런데, 딸아이가 식당에 도착해서도, 계속 깊은 잠에 빠져있으니, 살짝 유혹이 생겨버렸습니다.


    “굴찜, 굴구이, 굴회”


    칼국수와 함께, 저 셋 중 하나를 먹기로 한 것이지요. 선택은 아내에게 돌렸습니다. 아내는 굴회를 주문했죠. 더불어 청하도 한 병 추가!


    난로 바로 옆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연탄난로네요.


    초등학교 5학년인 큰 아이는 이제 엄마 아빠를 따라다니기 보다는 친구들과 노는 걸 더 좋아합니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죠. 그런데, 방학한 아이가 요즘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친구들과 매일 놀고 싶은데,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죠.


    제 아들은 학원에 다니지 않습니다. 그래서 놀 시간이 아주 많죠. 하지만 아이 친구들은 대부분 방학에도 학원에 다닙니다. 그러니 시간이 없죠. 제 아이는 친구들 학원 끝나는 시간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친구가 학원 끝나면 놀고, 그 친구가 다시 학원에 가면, 다른 친구가 학원에서 올 때까지 혼자 놉니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시간이 안 맞아, 집에서 죄 없는 동생만 괴롭힐 때도 있답니다.


    주문한 굴회가 나왔습니다. 가격은 1만5천원!

     


    이렇게 제 앞에 놓고 보니 더 먹음직스럽네요.

     


    잠깐 아이 생각을 하는 사이, 주문한 굴회가 나왔습니다. 저 ‘석화’는 보통 회를 주문했을 때 기본으로 따라 나오는 음식 중 하나죠. 그래서 항상 입맛만 살짝 보고는 아쉬워했는데, 오늘은 양이 넉넉하니 기분이 좋네요.


    그리고 아내와 술 한 잔 합니다. 물론, 저는 물 잔을 들었지요. 주인아주머니가 음주단속을 요즘 수시로 하니까, 운전하실 분은 술 드시지 말라고 하네요. 아무렴요. 그래야지요.


    다시 주문한 바지락 칼국수가 나왔습니다.

     


    칼국수에 빠질 수 없는 김치!

     


    오랜만에 아내와 조용히 데이트를 즐기니 (아내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만) 참 좋네요. 둘째 키우느라 요즘 힘이 무척 들 텐데....제 딸이지만, 정말 애 키우는 건 장난이 아닙니다. 저도 도와준다고 도와주긴 하지만, 어차피 육아는 아내 몫이 크니까, 저 보다 아내가 10배, 아니 100배는 더 힘듭니다.


    잠시 창밖을 봅니다. 멀리 인천대교가 보이네요.

     


    큰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영화 끝나고 집에 왔는데, 엄마 아빠가 없으니 서운한 가 봅니다. 빨리 오라고 성화를 부리네요.


    “알았다! 간다! 가!”


    하지만 이건, 마저 먹고, 간다!


    칼국수 국물을 데워달라고 하니, 바지락을 더 넣고, 이렇게 끓여주셨네요. 그러니 남기면 안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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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17/12--03:00: 고속도로 휴게소, 수유실이 있어서 참 편해요! (chan 1607058)
  • 1. 막내 딸아이를 위해, 수유실에서 쉬어갑니다.

    “아들아! 동해바다 보러 가자!”

    “네! 엄마”


    아마도 작년 초 겨울로 기억됩니다. 겨울에 들어섰는데도 불구하고 약간 따뜻했던 날씨가 계속되던 어느 주말, 느닷없이 동해안으로 떠난 적이 있습니다. 저희는 가끔 이렇게 훌쩍 떠나는 일이 많거든요. 그리고 겨울, 일요일 정오쯤이면 고속도로는 한산합니다. 물론, 서울 방면으로는 차가 많지만요.


    그런데, 요즘 여행을 다닐 때는 아무래도 국도보다는 고속도로를 더 이용합니다. 그 이유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마련된 ‘수유실’ 때문이지요. 제가 아는 이상, 국도휴게소에는 ‘수유실’ 같은 편의 시설이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다녀본 영동고속도로에서는 단연, 문막 휴게소가 가장 시설이 좋습니다. 용인, 여주, 둔내, 평창, 강릉휴게소를 전부 사용을 해 봤지만, 문막 휴게소에 ‘별 다섯 개’ 주고 싶습니다.


     

    영동고속도로 문막 휴게소 내에 마련된 수유실

     


    수유실에는 사실, 기본적으로 이런 시설이 있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수도, 전자레인지, 냉난방 시설, 아기 침대, 기저귀 교환대 말이죠. 그런데, 어느 곳에는 수유실에 수도시설이 없는 곳도 있어요. 꼭 필요한 시설인데, 없으면 불편하죠.


    기본적으로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수도시설과 전자레인지

     


    저희는 이곳에서 젖병을 소독합니다. 뭐, 젖병소독기까지는 원하지 않습니다. 물만 있으면, 전자레인지로 젖병을 소독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가끔 분유도 데워 먹입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급하면 얻어 쓸 수 있는 기저귀도 준비돼있습니다.

     

    2. 첫째 아들, 신발 좀 신경써서 신어주길!

    자! 이렇게 휴게소에서 푹 쉬고 다시 길을 떠나려는데, 올 때까지도 눈치 채지 못했던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들의 신발이었죠. 휴게소를 이리저리 다니는 아들이 삼색슬리퍼를 신고 있지 뭡니까? 아들은 집에서부터 저 슬리퍼를 신고 차에 올랐던 겁니다.


    그런데 아들 말이 더 가관이었죠. 이건 뭐, 집 앞 공원에 나갈 때나 신는 신발을 당당하게 신고 나왔으면서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말투였습니다.


    “잠깐 다녀오는 건데, 뭐! 슬리퍼 신으면 안돼?”

    "...."


    아내와 저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정동진에 도착해서 아마, 바로 후회했을 겁니다. 물론 말은 안 했지만 말이죠. 그 이유는 바닷가에서 슬리퍼 신고 놀다가 바닷물에 양말이 젖어 버린 겁니다. 만약 운동화를 신었다면, 양말까지는 안 젖었을 텐데요.


    오랜만에 썬크루즈 호텔을 보네요. 언제쯤 저기서 자보려나?

     


    아주 춥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 겨울에, 바닷물에 양말이 젖었으니 발이 엄청 시릴 덴데 아무런 말도 못하는 아이. 게다가 젖은 양말에 모래까지 덕지덕지 붙었으니 아주 가관이었죠. 결국 바닷가에서 벗어나, 근처 가게에서 양말을 새로 사주고, 젖은 양말은 말리기 위해 차 앞에 떡 하니 널어놓았습니다.


    한 겨울에 슬리퍼 신고, 바닷가 거닐어 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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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18/12--19:52: 국내 유일 스위치백 구간, 사라지기 전에 한번 가보시죠! (chan 1607058)
  • 관련기사 "정년퇴직 앞둔 영동선 ‘스위치백’ 열차"

    아! 이제 정말 우리나라에서 한군데 밖에 없던 스위치백 구간이 사라지나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 얘기가 나온 지가 벌써 언제입니까? 제 기억으로는 2008년입니다. 그런데, 서운하게도, 이제 진짜로 사라지나 봅니다. 그 당시에도 곧 사라질 구간이므로 꼭 다녀와야 한다는 일념으로 태백 행 기차에 몸을 실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참, 스위치백 구간이란, 가파른 산을 넘기 위해 열차가 뒤로 후진하여 다른 선로를 이용해 완만하게 산을 넘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기에 달려가던 길을 멈추고, 뒤로 후진하였다가 다시 앞으로 가는 것이죠. 혹시 앞으로 잘 달리던 기차가, 어느 구간에서 뒤로 달리는 것 경험해 보셨나요?


    우리나라에서는 통리역과 도계역 사이를 잇는 영동선 철길이 유일한 곳입니다. 이 곳의 해발고도 차이가 무려 435m라고 합니다. (통리역이 해발 680m, 도계역이 해발 245m 라고 하네요.) 정말 힘겹게 태백산맥을 넘어가는 구간이죠. 그런데, 이제 올 6월이면, 높은 산을 넘을 필요 없이 터널(솔안터널)을 통과하게 되므로, 이 구간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이제 정말이겠죠. 2008년에도 ‘곧’ 이라고 했는데, 그 후 무려 4년이 흘렀습니다.


    이제, 제가 2008년과 2009년에 다녀온 스위치백 구간과 태백의 풍경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정확히는 흥전역에서 나한정역 사이 1.5km 구간에서 스위치백이 일어납니다.


    통리역을 출발한 기차는 심포리역을 지난 후 천천히 흥전역에 도착합니다. 그러고 잠시 후 안내방송이 흘러나오죠. 바로 스위치백 구간에 대한 설명과 열차가 뒤로 달리니 놀라지 말라는 의미의 방송입니다. 이렇게 뒤로 달리면, 나한정역에 이릅니다. 그리고 다시 선로를 바꿔서 도계를 향해 달리지요.


    흥전역에서 열차는 뒤로 후진합니다.

     


    위 사진은 2009년 겨울에 찍은 겁니다. 저는 심포리역을 지날 때쯤, 자리에서 일어나 맨 뒤 객차로 갔습니다. 뒤에서 자세히 보기 위해서였죠. 그러면 맨 뒤 객차에서, 열차 승무원이 뒤를 보면서 기관사와 무전기로 대화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조금만 더! 더! 더! 정지” 뭐 대충 이런 대화입니다.


    미리 대기하고 있는 다른 열차를 스쳐 지나갑니다.

     

    다시 앞으로 달리며 다른 선로를 탑니다. 저기 선로를 바꾼 모습이 보이지요.

     


    이제 산을 넘어갈 수 있습니다.

     


    자! 저희를 태운 열차는 곧 환상의 눈꽃세상 속으로 들어갑니다. 이제 도계를 거쳐 태백 역까지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사진은 2008년 겨울의 모습입니다.


    환상의 눈꽃열차가 바로 이것이죠.

     

    이 모습은 태백 역까지 이어집니다.

     


    올 해 터널 공사가 끝나고 이 구간이 없어지기 전에, 그리고 겨울이 가지전에 꼭 한번 다녀오세요. 정말 좋습니다. 그런데, 만약 영동선을 타기위해 서울, 청량리역에서부터 이용한다면, 정말 너무 먼 여정입니다. 멀기도 멀지만, 영동선으로 태백까지 가는 길은 좀 멀거든요.


    굳이 스위치백 구간을 경험하실 요량이라면, 버스를 타고 태백까지 가서 열차를 이용하는 게 좋을 겁니다. 버스가 더 빠르니까요. 그리고 태백에서 도계역까지 이용하면 됩니다. 만약 더 여행을 하고 싶은 분이라면, 태백에서 강릉까지 가도 좋겠지요.

    아니면 반대로, 처음부터 강릉에 가서 하루 지내고, 다음날 태백행 열차에 몸을 싣고 스위치백 구간을 경험하는 것도 좋을 겁니다. 그리고 태백에 도착해서 태백산을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버스를 이용해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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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동. 태백선과 함께한 주말 나들이-1

    영동. 태백선과 함께한 주말 나들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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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26/12--23:15: 아들이 만들어준 술안주에 부부싸움도 끝! (chan 1607058)
  • 아내와 가끔 집에서 술을 마실 때가 있습니다. 간단한 찌개거리에 소주 한 병 정도 나눠 마시지요. 올해도 설날이라는 큰 명절을 잘 끝내고서 아내와 술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아 얘기를 나눴습니다.


    뭐! 물론, 좋은 말보다는 명절 때 기분 나쁜 일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것이지요. 가끔 언성이 높아지곤 합니다만, 술잔이 여러 차례 돌면, 대부분 조용조용 대화를 이어갑니다.


    이 같은 일은 아마도 대부분의 부부사이에서 흔히 있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명절을 보내고도 별다른 언쟁 없이 보내는 날이 언제나 올 것인지 궁금합니다.


    하여간, 안주가 다 떨어져 갈 때쯤, 오늘도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이 안주를 만들어 주겠다며, 부엌으로 갔습니다. 얼마 전에 계란 프라이를 한번 만들어 보더니 자신이 생긴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단순한 계란 프라이가 아니랍니다.


    엄마, 아빠의 술안주를 만들기 시작하는 아이

     


    제가 옆에서 거들어 주려고 했지만, 아이의 완강한 거부로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아이가 만들어 온 안주에 아주 만족해했지요.


    이것은 간단한 계란 프라이?


     

    아! 하지만, 그 속에는 이렇게 청양고추가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청양고추가 들어간 계란 프라이는 생각보다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달걀냄새가 안 난다는 사실에 점수를 더 주고 싶군요.


    이렇게 아이가 만들어 준 안주에, 소주를 한 잔....^^


    그 다음에 만들어 온 안주는 계란 속에 참치통조림을 넣은, 일명 참치계란말이였습니다. 음! 이것은 아내가 가끔 반찬으로 만들어 주는 놈인데, 안주로도 손색이 없군요.


    참치계란말이도 맛이 괜찮네요.


    사실, 아들이 이렇게 안주를 만들어 가며, 저희 부부에게 술을 먹이는 까닭은 따로 있지요. 그래야 더 이상 부부싸움을 안하니까요. ^^


    자! 우리민족의 최대 명절이 끝났습니다. 한바탕 신나게 싸우고 다시 시작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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